글을 쓰는 생활인이 되자
글을 쓰는 생활인이 되자
  • 예천신문
  • 승인 2005.10.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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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해로 세종대왕과 선조들께서 한글(훈민정음)을 만들어 세상에 반포한지 오백쉰아홉 돌과 한글날을 지정하여 기념한지 일흔아홉 해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에 내세울 게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크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유네스코(UNESCO)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글이 아닌가 싶다.
한글은 우리 겨레의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실용적이고 문화적인 보배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는 이 같이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고 편리하게 잘 사용함으로서 민족정신을 무궁히 이어가고 국민정서를 풍부하게 키우며 일상생활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만들어 가야 하겠다.
또한 한글을 통하여 우리의 뿌리 깊은 역사를 올바르게 전승하고 격조 높은 문화를 널리 창달하며 주체적인 정체성을 세계 속에 우뚝하게 세워가야 할 것이다.
한글을 잘 사용한다는 것은 글을 쓰는 생활인이 된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이 있음을 뜻하고 생각이 있다함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우리가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보고·듣고·느끼고·생각하고·바라는 바 등을 글로 적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여 공감대를 형성해 가거나 한 시대의 정신과 역사와 문화를 글로 기록하여 미래에 전승해가는 노력은 참으로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시대의 변혁과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전자매체나 인터넷문화 등의 발달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과 생활여건이 바뀌어 글을 쓰는 일이 소홀해지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글을 쓰는 일은 두뇌계발과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활동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생활은 자기개발과 사회참여와 세계화의 일원으로 책임과 권리를 수행하는 훌륭한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글의 소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것에 무진장으로 널려있다. 글을 쓰는 절차나 형식에도 아무런 제약이나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본다. 누구나 일기·편지·수필시··소설·노랫말·논설·잡기나 잡설 등등 일상생활 중에서 글의 소재를 쉽고 가깝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글을 쓰는 이가 스스로 진솔하고 아름답고 유익한 글을 쓰려는 마음가짐과 노력을 글을 쓸 때 마다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글을 쓰는 마음은 설레고 글을 쓰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글을 쓰는 순간은 즐거우며 글을 쓰고 나면 뿌듯한 기쁨과 벅찬 보람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세계에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한글을 소유한 문화민족으로서 한글을 바르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사용하기 위해 모두가 글을 쓰는 생활인이 되는데 더욱 많은 정성과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김종협 대구시문화예술과장, 감천면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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