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 방안을 고민해 보자"
"인구증가 방안을 고민해 보자"
  • 예천신문
  • 승인 2006.01.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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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이 되면 고향을 찾아 경향각지에서 온 귀성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낸 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둘러앉아 건강문제나 결혼, 취업, 진학 등에 대하여 덕담을 나누며 한해를 맞이하곤 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연초 화두로 가족들의 건강을 비롯해 집안 대소사를 논의하고 나라 안팎 이야기와 고향발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게 된다.
 올 설날에는 날로 줄어가는 우리군의 인구 증가 방안에 대하여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군도 여느 농촌 시군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인구가 매년 줄어들어 지역경기가 위축되는 등 군민 모두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줄어드는 인구 폭을 둔화시키기 위해 우리 군에서는 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과 타 기관 관사유치 및 민자유치사업 추진, 귀농자 지원, 농촌총각 가정이루기 사업, 셋째 이후 자녀 보육료 지원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상리면 독죽마을의 귀농자 6세대(25명) 전입, 공군부대와 남동발전의 관사 27세대 유치, 경도대학생과 관내 직장인 주소이전 60명, 미호골프장 주거휴양단지 1백94세대와 고향정착마을 35세대 조성 계획 등 나름대로의 성과는 있으나 기대에 미흡한 실정이고, 한계도 있다고 본다.
 우리 지역과 연고가 전혀 없이 이주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청정지역과 맑은 공기, 넉넉한 인심이 좋아 예천을 선택 했다고 한다.

 이렇듯 도시민들을 예천으로 이주시키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과 맑은 공기 즉, 청정예천의 이미지를 지속시키고 생활하기 편리한 지역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넉넉한 농촌인심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찍이 김수남 군수님은 취임하면서 농촌이 잘 살아야 예천이 발전할 수 있고, 어느 마을이든 생활하기 편리해야만 출향인이나 도시민을 유인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농정을 군정의 제1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각 마을마다 진입로나 안길, 농로, 하수구를 정비하고 읍면마다 농업기반시설을 확충해 주민들로부터 `길 군수'니 `농업군수'니 하는 애칭을 받기도 했다.

 우리 예천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5%를 상회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들의 편안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마을마다 경로당을 건립하여 보건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노인분들의 여가와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주고 있다.
 요즈음 같은 겨울철에는 온 동네 주민들이 따뜻한 경로당에 모여 자식자랑, 손자자랑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생활하고 있어, 고향에 부모님을 둔 객지 자녀들의 부모님 걱정을 덜어 주는가 하면, 출향인이 고향 방문 시에는 숙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젊은 농업인들을 위한 운동장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낮에는 들판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심신을 단련토록 하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살기 편리하도록 하드웨어 격인 제반여건 모두를 잘 조성해 놓았다.

 따라서, 산 좋고 물 좋은 청정한 지리적인 여건과 누구나 살기 편리하도록 조성된 기반위에서 소프트웨어 격인 친절하고 인심 좋은 지역이미지를 가미해 나간다면 외지인들이 유입되고 지역주민은 고향을 지키게 되어 인구는 늘어나고 지역경기도 활성화 될 것이다.

  양수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대형사업들이 마무리 되고, 금년부터 시작되는 중부내륙 광역권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예천의 모습은 크게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군민 여러분과 출향인 모두가 서로 화합하는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해 동참한다면 예천군은 어느 지역보다도 살기 좋은 고장이 되리라 믿는다.

  자치시대를 맞아 시군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주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지역발전을 앞당겨 나가야 할 중요한 이 때에, 안타깝게도 일부 주민들이 금년도 있을 지방선거를 의식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황당무계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주민간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이미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재삼 강조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훈훈한 지역인심이라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는 접어두고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올 설에는 시간을 내어 어릴 적 그렇게도 붐비던 상설시장과 남산공원을 둘러보고, 잘 포장된 마을진입로 입구에 서서 멱을 감던 개울과 옛길을 떠올리며 고향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보자.

<이종헌 * 예천군청 기획감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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