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도 월드컵 특수를..."
"우리 군도 월드컵 특수를..."
  • 예천신문
  • 승인 2002.03.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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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광장> 윤동훈 박사
검도를 배울 때는 일반적으로 연습용인 죽도를 사용하나, 철기시대 전쟁에서는 진검으로 승패를 가름하곤 했다. 진검승부에는 흥망성쇄가 뒤따른다. 우리 예천군도 금년에는 실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월드컵 특수가 그것이다.

가상이 아닌 실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른 바 수련기간이 소요되지 않을 수 없다. 예천군은 그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각종 수상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 종전까지가 죽도를 사용한 수련기였다면, 앞으로 월드컵 특수라는 진검 전투를 치러야 한다.

냉정한 수요공급의 법칙이 지배하는 월드컵 시장으로부터 군민의 수익을 창출하고 소득을 증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크나큰 행사만 무려 네 가지나 된다. 한일월드컵대회, 지방선거, 부산아시안게임과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들 행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 그 중에서도 월드컵 특수의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월드컵대회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람객 24만 7천명이 입국해 약 9천억원의 관광지출을 하고, 생산유발 효과가 약 1조7천억원, 고용창출 효과가 4만 4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월드컵의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축구시합을 개최하는 10개 도시에만 국한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마다 세계 축구 제전의 과실이 흡족하고 그득하게 흘러 넘칠 수 있도록 철저한 만반의 전략을 중앙 차원에서 수립해야 한다. 우리 지방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 군은 오히려 지방 차원에서 선도적 사명감을 가지고, 단기적으로 월드컵 특수에, 장기적으로 관광문화라는 주제의 열매를 지속적으로 거두려는 세심한 정책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우선, 브랜드 측면에서, 관광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독특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프랑스 하면 포도주, 뉴욕 하면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르듯 예천군 하면 군민이 아니라 고객의 가슴에 와 닿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안성하면 유기, 안동 하면 하회마을을 연상하듯이.

브랜드의 배경 또한 멋질 때 브랜드는 소비자 감성에 보다 친밀하게 가까워질 수 있다. 우리 군 브랜드의 배경으로는, 지명도로 보나 역사적 가치로 보나, 조선시대 이중환 선생의 택리지가 추천될 수 있다.

이 책은 예천을 조선 팔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열 곳, 조선 10승지지의 하나로 선택하고 있다. 세월은 유수히 흐르고 산천은 많이 변하였지만, 우리 군은 여전히 가보고 싶은 향토골의 진면목을 상당히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급측면에서, 고객의 구미를 동하게 하는 정겨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조사한 바를 보면, 서울 관광에서 일본인은 사우나와 안마, 동남아인은 카지노와 경마장, 미주인은 태권도 관람과 다도 체험 등을 가장 즐기고 있다. 또한 볼거리, 선호 음식, 쇼핑상품 등도 각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토대 아래 다양한 관광마케팅과 고유의 특산물을 구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출시해야 한다. 인접 지역과 연계, 장점들을 모은 패키지 상품들이 단기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이다. 월드컵대회가 길지 않는 날 동안 개최되므로 관광객들은 단기간에 여러가지 문화 관광체험을 하고 싶은 계획을 세울 것이다.

테크닉 측면에서는, 관광산업의 첨병인 관광여행사의 예천 인지도를 제고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 인근 하회마을 관광 광고는 매스컴에서 가끔 볼 수 있지만, 우리 군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유명 관광여행사 및 매스컴 관계자를 초청해 우리 군의 관광자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감흥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호의적 반응을 나타내는 관광여행사가 우리 군의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되고,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게 될 것임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월드컵 특수가 관광 예천으로의 도약을 기약할 수 있는 호기로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

군민의 소득과 예술적 환경이 현재보다 한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다함께 지혜와 능력을 모아 장외경기에서 선전한다면, 우리 군민 모두 물질적, 정신적으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천읍 출생, 한국재정정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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