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피로는 농작업 체조로...'
'농사피로는 농작업 체조로...'
  • 예천신문
  • 승인 2006.03.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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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연이 씨(용문면 성현리)
 농사철만 되면 새벽부터 해가 져 어두워 안 보일 때까지 일에 매달리다보니 몸이 굳어 허리가 아프고 팔 다리가 아프고…,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다.
 농한기인 겨울에는 그동안 혹사한 몸에게 보너스를 주듯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봄이면 또 다시 농사일에 뛰어든다.
 농촌의 고령화로 일손은 부족하고 농산물은 일한 대가보다 낮고, 남의 품을 들이자니 몸이 많이 힘들다. ‘농사일은 운동이 아니다’는 것을 많이 듣고 실제로 내가 겪고 있지만, 따로 운동을 하자니 마땅히 시간이 없고 혼자하기란 어렵다.
 이런 때 농촌지도소가 농작업 체조라 하는 것을 각 면마다 돌아가며 실시한 지 두 달째.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을 느끼고, 뻣뻣하던 몸이 지금은 조금 부드러워졌다.
 모처럼의 기회다 싶어 하루 종일 일한 피곤한 몸을 이끌고 1시간 30분 동안 농작업 체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발걸음이 가볍다. 이에 우리는 스스로 돈을 모아 한 달 더 농작업 체조를 배웠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재롱잔치를 하듯 우리는 용문면민 화합 윷놀이대회를 하는 날, 유니폼(검은 바지에 남자들은 파란티, 여자는 빨간티)까지 맞춰 입고 여러 면민 앞에서 서툴지만 그동안 배운 율동을 선 보였다.
 쑥스러웠지만, 모두들 잘했다고 하니 더욱 더 좋았고 말 그대로 화합의 한마당이 되어 너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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