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 농촌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예천신문
  • 승인 2006.03.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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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띠를 조이고 새벽잠을 설치며 밤늦도록 새마을운동의 현장에서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를 외치며 구슬땀을 흘렸지요.
 IMF 환란의 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우리는 까마득한 옛일로 잊어가고 있습니다. 위기의 국가를 구해보자는 구국의 일념으로 장롱의 금붙이며 추억을 간직한 소중한 반지를 내놓았습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민족의 수치라 생각하며 우리는 뉘우치고 또 반성하였습니다.
 그러던 우리 농촌에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향락의 풍조가 우후죽순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봄이면 농한기 관광이요, 가을에는 단풍놀이, 정월에는 대보름 윷놀이다 해서 동네마다 친목계니, 동갑계니 하여 놀고 마시며 즐기는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젠 정말 농촌이 먹고 살만한가, 아니면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쉽게 잊어버렸는가,  풍요로운 복지농촌을 애타게 갈구하며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군정(郡政)은 농심이 민심이란 말이 있듯이 농촌이 잘 살아야, 아니 농민이 잘살 수 있도록 온갖 노력과 정성을 쏟아 부었건만….
 소득증대의 기틀이 마련되고 살맛나는 농촌으로 바뀌고 나니 이젠 삼삼오오 국내도 아닌 외국관광이라. 정말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참 삶의 길인가요?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이 어느 때입니까? 한해의 농사를 계획하여 논밭을 정리하고, 거름을 내며 하우스의 모종을 돌봐야 하는 시기에 너나 할 것 없이 젊어서 노세를 부르짖으며, 동남아 관광이나 꿈꾸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조금만 더 참고, 농민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들로 나아가 풍요를 기약하며 결실의 땀방울을 마음껏 흘려봅시다. 멀지 않아 반드시 농민이 잘 사는 복지농촌(福祉農村)의 그날이 찾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도약(跳躍)하는 예천 희망찬 미래' 그날을 고대하며 살기 좋은 예천, 풍요로운 예천, 희망과 행복이 함께하는 예천 우리가, 우리 군민의 손으로 만들어 봅시다.
 병술년(丙戌年) 한해에도 풍년이 함께하고 웃음 가득한 건강한 예천을 두손 모아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김규현 예천군문화회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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