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있어도 적은 없다
상대는 있어도 적은 없다
  • 예천신문
  • 승인 2006.04.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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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경기, 특히 몸싸움의 정도가 심한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상대방의 어깨를 껴안고 선전을 치하하는 것을 볼 때마다 신기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바로 조금 전까지 치고, 때리고, 밀고, 부딪치면서 상대의 약점과 힘의 부족을 자신의 강점과 강세로 활용하던 사람들이 언제 싸웠느냐 싶게 그렇게 빨리 평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40여일 있으면 우리 예천에서도 지방자치 선거가 치러진다. 우리 예천 지역사회에도 선거로 인한 많은 문제가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려해야 할 문제는 각 후보자간에, 각 후보자 지지자간에, 각 집단간에, 각 씨족간에 화해하기 어려운 갈등과 적대의식을 지적할 수 있다. 그 적대 감정과 갈등이 영원할 듯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이 선거 감정이 새로운 예천을 만들어 가는 우리의 길목에 엄청난 장애물로 버티고 있고, 모두가 걱정스러운 눈치고, 우리 예천꼴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모든 생각과 행동을 한 템포 늦춰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그것을 행동에 옮기기에 앞서 한 번더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네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면 갈등과 적대의식은 한겹을 벗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우선은 우리 예천살림을 꾸려나갈 훌륭한 일꾼을 잘 뽑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예천이라는 이름의 배를 몰고 항해 할 선장 즉 `군수'를 잘 뽑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군민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심어주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 후보자의 비전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비전이 실천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들을 군민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마치 세일즈맨과도 같은 설득력과 군민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자.

 예천 유권자들이여!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5·31지방자치 선거에 뜨겁게 바라보고 차갑게 투표합시다.
 5월 선거는 우리 예천의 봄맞이 대축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변철남·예천신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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