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토종 한방 순대 맛 느껴보세요"
"전통 토종 한방 순대 맛 느껴보세요"
  • 백승학 기자
  • 승인 2006.05.1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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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면 '흥부네 토종 한방 순대'

 

 

 

 

 

 

 ‘고부가 사랑으로 만든 토종한방 순대를 맛보실 분은 용궁으로 퍼뜩 오이소!’
 장날이면 시장통에서 장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서민음식 순대국밥. 하지만 요즘 전통방식으로 제대로 만든 순대국밥을 맛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용궁면 읍부리 `흥부네 토종 한방 순대'는 옛방식 그대로 만든 진짜 전통순대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집 중의 하나다.

 지난 2003년 우리음식맛자랑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인된 맛을 자랑한다. 주말, 연휴, 겨울철이면 입소문을 듣고 일부러 순대맛을 보기 위해 문경, 안동, 상주, 의성 등지에서 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흥부네 순대집은 처녀 적부터 음식솜씨가 뛰어나 인근 마을의 대소사에는 빠지지 않고 불려나갔다는 황해옥(75) 씨와 수더분한 성격에 사람좋기로 소문난 며느리 양옥자(46) 씨의 소중한 일터다.

▲ 시어머니 황해옥(사진 오른쪽) 씨와 며느리 양옥자 씨. 깨끗하게 손질된 돼지막창에 파, 부추, 두부 등 12가지 재료와 약초 2가지를 버무려 속을 채운 순대와 깔끔하고 깨끗한 맛의 순대국밥,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 순대전골, 연탄불에 익힌 오징어·삼겹살·닭발 석쇠, 암뽕(내장)은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맛있다. 무엇보다 이 흥부네 순대의 가장 큰 매력은 이웃의 어려움을 알고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는 고부의 따스한 마음 씀씀이에 있다. 흥부네 순대는 일년 내내 문을 닫지 않는다. 3천원 짜리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면 미안하고 내 음식을 일부러 먹으러 오는 마음이 고마워서라는 것이 그 이유다.

 “장사를 시작하고 서울·대구로 유학간 아이들의 입학식에도, 자취방에도 한번 찾아가지 못한 것이 지금도 가슴 아프다”고 말하는 며느리 양옥자 씨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진다. 하지만 휴일이면 어머니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고향을 찾는 착한 아이들과 평생 이용업을 하며 이발손님이 없을 때면 뛰어와 청소도 도와주고 음식도 나르는 다정한 남편 이두화(51·성창이발관) 씨가 곁에 있어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단다.

 바쁜 틈틈이 맑고 푸른 예천21, 적십자 봉사회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못난 자식을 위해 수고하는 시어머님의 은혜는 아마 죽을 때까지 갚아도 다 못 갚을 겁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착하기만 한 아이들과 남편에게 늘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양옥자 씨의 소망은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자리를 잡으면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란다. 전통순대의 구수한 내음과 어우러진 시어머니 황해옥 씨와 며느리 양옥자 씨가 엮어가는 삶의 향기는 흥부네 순대를 지역 최고의 맛집으로 손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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