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일꾼을 가려 뽑자"
"성실한 일꾼을 가려 뽑자"
  • 권오근 기자
  • 승인 2006.05.2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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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인력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우리 지역 인력시장엔 예천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으로 부려달라며 35명이 애원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악수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명함을 돌리고, 하나같이 예천발전을 앞당길 참신한 일꾼임을 자처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요즘처럼 우리 군민이 주인으로서 대접받던 날이 있었을까? 그렇다. 지금이 기회다. 주인으로서 제대로 된 권리를 행사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가 우선 필요로 하는 일꾼은 모두 11명. 군수 1명, 도의원 2명, 군의원 8명(비례대표 제외)을 선별해야 한다.
선거제도가 많이 바뀌면서 이번 5·31 인력시장은 일꾼들로 넘쳐난다. 주인의 입장에선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우리의 의지 여하에 따라 큰 돈 들이지 않고 제대로 된 일꾼, 성실한 일꾼을 골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주인인 우리가 성실한 일꾼을 가려 쓸 혜안을 가졌는가, 하는 문제이다. 일가친척이라거나, 학교 동문이라거나, 같은 마을에 살고 있다거나, 특정 정당에 속했다거나, 돈을 좀 받았다거나…, 등등의 이유로 덮어놓고 일꾼으로 데려다 쓰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우리들 중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스스로 제 눈을 찌르는 사람이며, 예천발전의 발목을 잡는 훼방꾼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뽑는 일꾼에겐 좋든 싫든 4년 동안 매월 적잖은 품삯(중책을 맡기고)을 주어야 한다. 일을 못 한다고, 게으르다고 쫓아낼 수도 없다. 가령 그렇게 되더라도 상당한 대가를 치른 후이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가 일꾼을 잘 골라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쓸 만한 일꾼이 없다.”고 단정하지 말자. 평소 일꾼들의 언행을 되짚어 보고, 일꾼으로 뽑혔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각오를 들어보자. 집으로 배달된 일꾼들의 홍보용 책자를 뒷장까지 꼼꼼하게 읽어보고 판단하자.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일꾼 가운데 분명 더 나은 일꾼이 있다. 부디 주인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5·31 인력시장에 나가 4년 동안 일 잘 할 것 같은 성실한 일꾼을 가려 뽑자. 예천의 밝은 미래가 우리의 한표 한표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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