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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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2002.03.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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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룡.동부초등 6
보일 듯 말듯 세상 곳곳에 뿌연 안개가 온동네를 감싸안고 있는 이른 아침, 나와 동생은 학교 등교를 위해 일찍부터 가방을 챙기고 준비물도 챙긴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애들보다 빨리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내 동생은 1학년인데 준비물 챙기는 것을 잘 하지 않고 나에게 미룬다.

어머니께서도 문방구가 멀어서 항상 나에게 부탁을 하신다. 동생 준비물 챙겨주면은 용돈 1백원을 더 주신다. 나의 용돈은 1학년 때에는 1백원 2학년 때는 2백원... 지금 내가 5학년이어서 하루 용돈이 5백원이다. 날씨가 더울 때는 2백원하는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떡볶이도 먹고, 1백원, 2백원씩은 저금통에 저금한다. 책상 앞에 놓여 있는 저금통이 조금씩 조금씩 무거워져 갈 때 가슴까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 진다. 얼마 안되지만 날마다 날마다 불어가는 재미 또한 크다. 추석전에 엄마 생신이었는데 저금통을 열어서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준비해 선물을 해 드렸다. 우리 엄마는 책 읽기를 좋아 하셔서 도서상품권을 샀다.

너무 좋아 하시면서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동생은 날마다 군것질을 다 해버려 선물 준비할 돈도 없어 입으로 대신했다. 아빠 생신도 얼마 남지 않아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될 거 같다. 작년에는 트렁크팬티를 선물로 사 드렸는데 올해는 더 오래 남을 마음의 선물을 하고 싶다.

큰 액수로 사서 선물을 해야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작더라도 마음의 선물을 하면은 그것이 더 좋은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심부름하기, 음료수 빈 통 모으기, 엄마 심부름 하기 등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작지만 내 힘으로 용돈을 모을 수 있어 더 기쁘다. 계속해서 나의 용돈 일부는 기쁨으로 바뀔 것이고, 살쪄가는 내 통장은 밝은 미래를 보장 할 것이다. 영원히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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