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새벽에 남산 산책로를 출발, 한천 체육공원을 돌아오는 나만의 아침 운동을 하곤 한다.
지난 며칠 동안 장맛비가 온 뒤라
한천에는 흐린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빠른 유속으로 하얀 물보라가 피어 남산 산허리를 감싸 피어 오른다.
청소년 수련관 앞 소나무는
이슬을 머금고 새파란 빛이 뚜렷하다.
70억원을 들여 말끔하게 단장된 청소년 수련관, 실내 수영장, 헬스장이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개관이
되면 대도시에서나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을 우리 군민들도 즐길 수 있겠지. 뿌듯한 자부심이 생긴다.
말끔히 포장된 청소년 수련관 앞마당에서
줄넘기를 시작한다. 하나, 둘, 셋… 일백오십… 터덕!!
다리에 줄이 감기며 멈춘다. 조금 쉬었다가 또 다시…, 이렇게
일천여개를 넘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앞에 설치 해 놓은 지압 시설에 가서 양말을 벗고 어기적 어기적 걷는다. 시원하게 다리가 풀린다.
수돗물에 발을 씻고 잠시 숨을 돌린다.
아저씨, 할머니, 아줌마 등 삼삼오오 또는 혼자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아침 운동을 한다.
어떤 분은 뛰기도 하고, 힘차게 팔을
앞으로 뻗었다 뒤로 제치는 사람, 모자를 눌러쓴 사람, 예쁜 운동복을 입은 아가씨 등 아침을 여는 풍경이 참 활기차게 느껴진다.
숨을
돌리고 나도 이들과 동참하기 위해 남산 산책로를 향해 속보를 시작한다.
남산 산허리를 나무계단과 은은한 가로등으로 잘 만들어
놓았다.
바람이 살짝 부니 아까시 잎 빗물이 이마에 똑 떨어져 흐르는 땀과 함께 사르르 볼로 흘러내린다. 풋풋한 풀내음과 함께 상큼하고
짜릿한 새벽 맛을 만끽 한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목례를 주고 받으며 농구장을 지나 조롱박 터널을 지난다. 대롱대롱
조롱박과 화초, 호박이 매달려 있다.
가을쯤 되면 아름다운 볼거리가 되겠지. 읍사무소에서 조성해 놓았는데 어느 직원이 낸 아이디어인지 참
좋은 것 같다.
성당 앞 신예천교 아래를 지나 송포들 제방까지 힘차게 달음질을 친다.
말끔히 포장된 제방도로와 잘 정리된 가로등… 사실 여기
제방도로까지 포장이 될 줄이야!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혼자 중얼거리며 왕신 다리를 지나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해서 돌아오면 약
한 시간여. 산책 코스가 정말 멋지다. 특별히 오가는 차량이 없어 운동 코스로는 더더욱 좋다.
웰빙(well-being)과
로하스(lifestyle of helth and sustainability)가 이 시대의 최대의 화두로 대두되어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데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져 있다.
여기에 맞춰 우리 군에서 청소년 수련관, 남산 산책로, 한천체육공원 단장 등 맞춤형 웰빙 시설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던가?
군민들의 여가 선용과 체력 증진을 위한 김 수남 군수님의 도시행정의 결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
공직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후 베이비 붐 때 태어난 도시민의 인구가 7백5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제 이들의 연령대가 50대가 되어 10년 후면
대부분 퇴직 할 것이고 이들의 54%가 시골로 돌아가겠다는 통계를 보았다.
욕심 같아서는 이들 모두가 물 맑고 공기 좋으며 청정한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살기 좋은 청정 예천으로 유치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군에서는 귀향인들에게 공가나 유휴지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귀향종합정보센터'를 운영 할 계획이라 하니 귀향을 원하는 도시민들이 살기 좋은 예천으로 많이들 돌아오기를 기원해
본다.
지난 일주일간의 장맛비로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가 나 재해 지역이 선포되고 한강, 낙동강이 범람 위기를 맞는 등 한반도 전체가 수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감록에 의하면 예천은 백두대간 가운데서도 태백산 이남에서 십승지 중 으뜸으로 꼽히는 축복받은 고장으로 이번
집중호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농경지 침수 외에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가 다행으로 생각한다. 산 좋고 물 맑은 고장, 십승지 가운데 으뜸인 재난
없는 고장, 禮鄕(예향)이 숨쉬는 고장 내가 살고 있는 곳 예천이 좋다.
<황병수 / 예천군청 시장개척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