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성
나의 반성
  • 예천신문
  • 승인 2002.03.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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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지.예천초등 5
저축은 흔히 “티끌모아 태산”이라고도 표현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아껴서 모으면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이 속담을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7살 때 있었던 일이다. 친구 집에 가보니, 정말 예쁜 장난감과 인형들을 가지고 놀다가 시간이 6시나 되어서 나는 집에 빨리 가야했다.

그러나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야, 이 곰인형 하나만 주라? 응? 내가 독수리 나는 것 줄께. 자! 이거” 하고 하나밖에 없는 장난감을 주었다. 그것은 손톱에 뾰족한 부리를 세우면 독수리가 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난감과 인형중 제일 마음에 드는 리본이 달린 곰인형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랬는데 엄마가 “이 인형 어디에서 났니?”하고 물으셔서, “...독...독수리 나는 것 하고 바...바꿨어요”라고 말씀드렸다.

혼날까 두려웠다. 그러나 엄마는 친절히 “장난감과 인형이 그렇게 갖고 싶니?” 하고 물으셨다. “네” 하고 대답하니 엄마는 친구집에 전화를 하여 그 곰인형을 줄테니, 내가 준 독수리도 달라고 하였다. 우연히 엄마, 아빠 장롱에서 저금 통장을 보았다.

정말 많은 액수가 있어 셀 수가 없었다. 나는 그것을 본 순간 느꼈다. 엄마가 장난감과 인형을 사 주지 않은 까닭을... 아까워서가 아니라 나와 우리 소중한 가족을 위해 꼭 필요한 것만 사준 것은 그 작은 돈을 모아 이렇게 많은 돈이 저축된다는 것을 아무런 쓸모없는 10원이 10개가 되어 1백원이 되고, 1백원이 10개가 되어 1천원이 되는 만큼 쓸모없는 하나가 여러 개 모여야 한다는 것을 모른 나는 그것도 모르고 투정부린 것이 한심했다.

그리고 또 저금을 하는 것은 미래에 거지가 될지 그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의 대비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작은 돈 10원이라도 소중히 보관하여 저축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내 책상 위에는 노란 돼지 저금통이 항상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땡그랑! 돼지 저금통에 모이는 명쾌한 동전소리가 벌써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이번에는 엄마, 아빠 생신날 내 손으로 선물을 사 드리기 위해 동전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저축이랑 미래를 설계할 수 있고 또한 미래에 대비책으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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