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축제의 계절'
  • 예천신문
  • 승인 2006.10.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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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손님이 오셔서 예천 온천에 모시고 간 일이 있었다.
가을 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활짝 핀 코스모스가 양 길가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손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하셨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차를 잠깐 멈추고 내려서서 코스모스 꽃길을 감상했다.

춤추는 코스모스 사이로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들. 파란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하늘. 농부들의 미소가 떠오르는 황금벌판. 찬란하게 빛나는 햇빛. 솔솔 부는 바람.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오르고 눈물이 핑 돌았다. 자연은 역시 위대했다. 

일행 중 한 분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길을 우리에게 선사한 분이 누구예요? 그 분들 많이 칭찬해 드려야겠네요.” 하셔서 “맞아요. 맞아요.” 하며 우리는 맞장구치며 즐거워했다.

이제라도 기쁨을 한아름 안겨 준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인가보다. 풍기에선 인삼축제를 안동에선 탈춤축제를 또 봉화에선 송이축제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지방자치제가 되고 부터는 자기 지방의 특색에 맞는 축제를 벌려서 이미지도 살리고 돈도 버는 그야말로 일거양득인 행사로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똑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여건만 되면 국내 국외를 구별하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려고 떠나곤 한다. 나도 얼마 전 평창군 봉평에서 열린 메밀꽃 축제에 갔었다.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꽃밭이 끝없이 펼쳐져 정말 장관이었다.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메밀묵, 메밀국수, 메밀전병을 먹으며 또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예천이 떠올랐다. 예천에는 무슨 축제가 있나? 하고 한참 생각하니 민물고기잡이 체험행사가 생각났다. 그래, 그것도 축제의 일종이겠지. 그런데 생산적인가? 예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예천 사람들에게 돈을 벌도록 해주는 행사인가?  내 개인 생각으로는 이제 민물고기잡이 체험행사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두 번 죽임 당하는 민물고기도 불쌍하지만 이왕이면 다른 지방자치단체처럼 생산적인 행사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예천 한우가 유명하니까 한우축제를 하여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고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니까 여러 가지 김치를 만들어 김치축제를 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이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나 혼자만 잘 사는 건 그 어떤 의미도 없다.
 힘들어하는 농민들과 소규모 상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선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 언제까지나 예천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언제나 미소짓는 얼굴로 생활하고 즐겁게 운동하며 아무리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요즘 1, 10, 1백, 1천, 1만의 법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은 하루에 한가지씩 좋은 일하기, 10은 하루에 10사람씩 만나 대화하기. 1백은 하루에 1백자 이상 쓰기, 1천은 하루에 1천자 이상 읽기, 1만은 하루에 1만보 이상 걷기라고 한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축제의 계절, 가을은 어느 사이 깊어만 가는데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부디 다 건강하시고 언제까지나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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