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우리엄마
알뜰한 우리엄마
  • 예천신문
  • 승인 2002.03.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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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은(용궁초등 5)
어느 날, 혜진이가 예쁜 필통을 가져왔다. 앞에 퍼즐이 달린 필통이다.

“우와, 너무 예쁘다.”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공부 시간에도 그 예쁜 필통이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자 마자 어머니께 졸랐다. “엄마, 필통 사주세요. 네? 엄마.” “너 필통 있잖아. 있으면 됐지. 또 사니? 하시고 나가버리셨다.

`쳇, 짠순이 엄마, 1학년 때 산 걸 아직까지 쓰고 있는데…' 틀툴거리며 나가보니 엄마께서 통장을 정리하고 계셨다. 무려 스물 네 개나 된다.

그 가운데는 적금 통장, 정기예금 통장, 부금 통장, 보험 통장, 보통예금 통장, 공제 통장 등이 있었다. “엄마, 이게 다 우리집 통장이예요?” “그래, 우리집 통장이란다.

이 통장에 너희들 꿈도 엄마, 아빠 노후도 있단다. 나는 우리집에 통장에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깜짝 놀라며 이 많은 통장에 적금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하고 생각했다. 이제서야 엄마가 짠순이처럼 절약하시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내가 1학년 때 우리 나라 경제는 큰 위기를 맞았다. 바로 `IMF'였다. `IMF'가 터진 제일 큰 이유가 과소비라고 늘 말씀하신 엄마셨다.

절약하여 저축을 많이 해야 마음이 부자라고 하셨다. 또, 엄마께서는 돈이 있을 때 없을 때를 대비해서 저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차는 한번 사면 폐차가 될 때까지 타시고 내 신발은 늘 남녀 공용으로 구입해서 남동생에게 물려주신다. 내가 우리 반에서 학용품이 제일 없다고 졸라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실 때 무척 섭섭하고 엄마를 미워했다.

그 많은 통장에 저축하는 것을 안 이후로 나도 알뜰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부터 저축을 많이 해서 내 스스로 모은 돈으로 동생의 장난감을 사 주고 싶다. 주유소 집 딸이라 부자여서 좋겠다. 얘기들 하지만 알뜰한 엄마 때문에 친구들의 학용품이 부러울 때 가 많다.

나는 나의 학용품을 아껴쓰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 알뜰한 우리 엄마처럼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하는 다은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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