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게 거는 기대
봄에게 거는 기대
  • 예천신문
  • 승인 200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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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광장>이명희(논설위원) 씨
어느 사이 봄인가 보다. 병아리처럼 귀여운 아이들과 운동장 구석에 수줍게 핀 제비꽃과 민들레를 본다.

희망과 축복으로 내 곁에 살며시 다가온 봄! 봄은 이 세상 누구에게나 기쁨과 설레임을 선사해 준다고 한다. 봄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우리 예천사람들을 위해 이런 기쁨을 선사 받고 싶다고 귓속말로 살짝 전하고 싶다.

첫째, 예천온천이 있어 참 좋다. 어느 수필집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나이도 들고 가난한 작가였던 그는 돈 10만원만 있으면 낡은 몸을 청량리 위생병원에 입원시켜 하루에 2번씩 더운 물에 목욕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글을 읽은 뒤 한동안 가슴이 찡했고 온천을 할 때면 그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 금강산 온정리 수질과 같다는 온천이 예천에 있어 참 좋다. 그러나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도록 좀 더 크게 확장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예천에 살고 있는 많은 노인들이 마음만 먹으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른 지방에 사는 노인들이 너무 부러워할까?

둘째, 용두 휴계공원이여! 제발 새롭게 태어나라. 예천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고 자랑하는 상리! 상리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여 삼림욕을 하러 가끔씩 찾아가던 아름다운 용두 휴계공원! 군민들의 많은 기대 속에 태어났던 용두 휴계공원이 지금은 실망만 안겨주고 있어 안타깝다.

전망좋고 공기좋고 주차시설까지 완비된 그 좋은 공원을 왜 무용지물로 버려두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청소년 문화센터로 거듭나 영화나 연극도 보여주고 야외음악회도 열고 농구나 테니스, 배구도 할 수 있게 만들고, 도서와 컴퓨터를 비치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심신을 살찌우는 그런 시설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아이들을 위한 썰매장 시설을 만들어주고 가끔씩 축제도 연다면 모두들 얼마나 신나 할까?

셋째, 관광 상품으로 최고인 회룡포, 회룡포가 예천에 있는 것이 나는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고 또 용궁의 장안사까지 올라가 작은 정자에 서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용궁면 향석초등학교를 지나 조금만 가면 회룡포가 나온다. 밀가루처럼 보드라운 모래사장을 밟고 가 외나무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면(혹은 나룻배를 타고 건너면)정겹고 아늑한 동네가 보인다.

논밭 가운데 앉아있는 작은 오두막집에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석양빛에 그림처럼 아름답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가 숨쉬고 있는 곳. 나는 그 논밭이 하얀 메밀꽃이 피는 메밀밭이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겹게 보이는 오두막에서 메밀로 만든 묵밥도 먹고 국수도 먹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오두막집에 찾아가 따끈따끈한 온돌방에서 도란도란 옛 얘기도 나누고 싶다. 한번만 보면 화회보다 더 좋다고 감탄하는 그 아름다운 곳을 왜 묻어만 두고 바라만 보는 걸까? 이제 곧 우리의 지도자를 뽑게 된다.

우리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능력있는 지도자가 선출되어지기를 진심으로 나는 희망한다.

새가 고운 알을 품듯이/ 나도 희망을 품고 싶습니다.//그리고 어느날/따뜻하고 동그란 희망의 알을/많이 낳아서 키우고 싶습니다.
문득 동시 한 구절이 생각나 혼자 중얼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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