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좋은 품성 기르기 무엇으로 가능한가?
우리 아이 좋은 품성 기르기 무엇으로 가능한가?
  • 예천신문
  • 승인 2011.11.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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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희 예천교육장
자손이 귀한 집안에서는 금지옥엽(金枝玉葉)처럼 자식을 길렀다고 전해온다. 자녀를 낳아 길러본 부모라면 넉넉히 이해할 것이다.

특히 출산율 저하를 극복하려고 범국가적으로 공을 들이는 시국(時局)이니, 자녀는 가문을 잇는 차원을 넘어 국민의 일원으로서 좋은 품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키울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대개 자식이 공부 잘하기만을 바란다. 품성에 대한 기대는 늘 뒷전으로 밀리는 듯하다. 공부에는 개인차가 있어서 단언하기 쉽지 않으나, 품성은 어릴 적부터 바르게 길러야 한다.

옛 어른들께서 공부에 문리(文理)가 트이는 때가 있다고 하신 말씀을 새겨듣는다면, 부모는 그저 아이를 지켜보면서 격려해 주고 문리가 훤해질 시점까지 기다리면 그때부터 스스로 열심히 공부한다.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재능과 적성이 무엇인지?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몰입하는지?’ 꼭 유념해 두었다가 수시로 조언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공부와 성적에 연연하여 자주 간섭하면 품성이 훼손될까 봐 걱정스럽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가 부모를 닮았지 누구를 닮겠는가? 친근하게 대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 강아지 한 마리를 사고파는 일도 자식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면 좋다. 아들딸의 의견도 높이 평가해 주어야 가족의식이 싹튼다.

부모한테 인정받고 칭찬을 들으면 자녀의 기(氣)가 살아난다. 부모님이 믿어주는 아이가 선생님한테도 인정받고 친구와 잘 섞인다. 일방적인 훈계나 지시는 금물이다. 왜냐하면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는 부모의 말을 잘 듣는 기계가 아니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고 마음이 동한다. 그래서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 간혹 훌륭한 생각을 말할 때가 있지 않던가? 우리 아이 참으로 똑똑하다고 좋아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자식이라고 함부로 막대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도 희로애락의 감정을 통해 주변 사정을 간파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힘이 있다. 자식을 속이려 들지 말고, 부모가 잘못 했으면 “얘야, 엄마가 성급하게 생각했구나.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엄마는 솔직한 사람’이라고 좋아하며 아이가 다가올 것이다.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다. 정작 쥐와 새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럼 새와 쥐는 누구인가? 바로 자식들이다. 자녀를 낮추어 평가하는 말을 입에 담지 말자. 항상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엿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말보다 먼저 눈웃음을 짓고 입가에도 웃음을 날린다. 숨길 수 없고 막을 수도 없다. 그런 연후에 정다운 말을 건넨다. 가족끼리도 마찬가지다. 집을 나서거나 들어오는 아이를 쳐다보며 흐뭇한 웃음을 선사하자.

아무 말이 없어도 아이는 부모 심정을 온몸으로 느낀다. 무한한 신뢰를 확인하고 용기를 품을 것이다. 침묵 속에서 웃음만으로도 사랑이 전해지고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

요즈음 자식 키우는 문제가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을 것이다. 어려울수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좋아하는 반찬을 정성껏 차리는 일일 수도 있다. 마음을 풀면서 살아야 한다. 아침에 서운했던 것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아이들도 힘들기는 매양 한가지다. 부모가 자녀 앞길을 미리 걱정하면 아이도 안절부절못한다. 우려를 씻어내고 희망만을 이야기하자.

실패를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힘과 지혜를 축적하도록 도와주고 결정은 자녀에게 맡기는 게 좋다. 우리 아이 좋은 품성 기르기의 절반은 아버지의 몫이요, 나머지 절반은 어머니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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